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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러브 트러블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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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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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지니
리메이크 작작하고 이제 좀 쉬게 냅둬라
PSP로 그 '이브 버스트 에러'가 다시 나온다는데 말입니다.



1995년11월 22일 세상에 나온 PC98용의 어드벤처 게임 'EVE burst error'(이하 '이브').

시나리오 라이터 칸노 히로유키 씨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서, 마찬가지로 한창 실력이 일취월장 중이던 타지마 나오 씨의 작화와 황금궁합을 이루면서 고작 4개월의 짧은 개발기간에 쫓겨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히트를 기록했는데요.

가장 큰 특징이라면 각각 미술품 수색작업과 요인의 경호를 맡는 두 주인공의 시선을 동시에 쫓으며 실제로 디스크를 바꿔가면서 진행하는 당시로서는 참신했던 멀티사이트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거기다 시나리오쪽도. 후반의 약간 날림을 보면 매우매우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엽기살인사건과 국가간의 분쟁 등 여러가지 꺼리를 절묘하게 하나로 풀어내는 전개와 반전들이 호평을 받으며, 그해 관련사이트에서 베스트시나리오와 베스트시스템 부문의 1위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97년 이미지니어에서 발매된 새턴판은 디스크4장의 분량으로 그래픽을 개선하는 한편 음성과 동영상 추가 등등 CD매체의 대용량을 풀활용해서 마찬가지로 대히트, 20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새턴매거진 최종호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소프트로서 그란디아를 누르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허나 그 뒤의 행적은 영 씁쓸하기만 하니.

칸노 히로유키 씨가 손을 뗀뒤로 후속작이랍시고 'THE LOST ONE'이나 'ADAM THE DOUBLE FACTOR' 등 여러가지가 나오기는 했지만 죄다 원조의 반의 반도 못미치는 폭탄들이었으며,

2000년 PS진영으로 처음 나온 'EVE ZERO'는 이브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격인 작품으로 주인공 마리나의 성우로 미츠이시 코토노, 캐릭터디자인으로 카넬리안을 기용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하긴 했지만 역시 부실한 시나리오 탓에 썩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더 흘러 2003년 PS2로 야심차게 리메이크된 'EVE burst error PLUS'가 다시 나왔으며 모든 시나리오를 DVD 한장에 담아서 멀티사이트시스템을 좀더 간편하게 만드는 등 역시 시도는 좋았는데.

가장 큰 문제인, 타지마 나오 씨의 원작보다 심히 부족해보이는 그림체 탓에 그 잘나가는 PS2로도 새턴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고작 2만장의 판매량만을 기록하면서 흐지부지 묻혀버렸습니다. 여기서 쓴맛을 봤는지 뒤에 나온 PS2판 '데자이어'는 작화변경없이 그대로 나와줬지만….

그나마 PS2용은 한글판이 정식발매되어 이브에 대한 국내인지도를 확 높여준게 위안이랄까요.


그 뒤에도 이브 시리즈는 'EVE new generation''EVE雀' 등으로 갖가지 삽질만을 반복하는 한편 또 그 빛나는 원조스탭이었던 칸노 히로유키 씨와 타지마 나오 씨도 어째 잘 안나가고, 그냥 한때 영광을 달렸던 추억의 명작으로서 이대로 끝나버리는가 싶더니….


이제부터가 제목대로의 이야기. PSP로 그 이브가 다시 나옵답니다. 무려 '신생'이란 기치를 내걸고 'EVE: The 1st burst error'란 이름으로서 2010년 3월 발매된다는데~!

허나 그 관련기사를 봤더니 으잉?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더군요.

























아니 이게 뭐셔. 뭐 기존의 커맨드선택 어드벤처를 비주얼노벨 형식으로 바꾼다고? 뭔가 불안하지만 일단 나와보면 될일이니까 좋다.

뭐 주인공 코지로도 코야스 타케히토에서 스기타 토모카즈로? 마리나의 성우야 몇번 바뀌긴 했어도 본래 코지로의 목소리는 코야스 씨의 그 껄렁껄렁한 목소리가 제격이었는데! 슬슬 눈에 힘들어갑니다만 역시 나오면 또 모를 일이니까 넘어가구요.


근데, 말을 안하려고도 해도 이건 정말 못 넘어가겠다. 아니 캐릭터디자인이 왜 죄다 저모양이야!!

그 간지나는 우리의 주인공 사립탐정 아마기 코지로는 왠 더벅머리 애송이로 변했고 임무성공률 99.99%를 자랑하는 또다른 주인공 호죠 마리나 여사도 왠 배꼽티에 핫팬츠 차림의 날라리 아가씨가 되셨나요.

특히 못봐주겠는게 두번째 페이지 맨오른쪽의 히무로 레이코 저게 뭐니? 설정상 마리나보다 연상이면서도 무려 여고생으로 잠입했다는 미묘한 설정이 좋았던 그녀가 뜬금없이 흔해빠진 양산형 로리타입이 되버렸으니 원작을 해본 입장으로서는 뒷목을 잡고픈 일입니다.

캐릭터디자인을 저렇게 해놔버린 덕분에 시나리오도 확 바꿔버렸다는 그건가? 이브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 바로 그 이야기 덕분인데?


참고를 위해 새턴판 메뉴얼의 등장인물 소개부분을 스캔해서 올려봅니다.




…덕분에 물건너와 국내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게시판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고 탄식의 연속이니.

솔직히 이브가 잘 만든 작품이라고는 해도 그게 벌써 10년도 더된 물건인데 이게 대체 몇번째 리메이크냐. 역시 울궈먹기로 지탄받는 이스 1, 2편은 그나마 액션RPG로서 다양한 변화를 보여줬다 쳐도, 정해진 한가지 시나리오의 어드벤처게임을 겉핡기식으로 지나치게 우려먹는건 아무리 팬이라도 곱게 봐줄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거기다 PSP판의 제목이 '1st'를 달고 있는 것이 심히 불안한데요. 설마 이대로 계속 낼 생각인가. 혹시나 그 대전차지뢰급인 로스트원과 그외 떨거지들까지 한꺼번에 우려먹으려고…?

여하튼 또 원작의 가치만 격하시키는게 아닐까 매우 불안해지는 신작 소식이었습니다. 뭐 이브 이름을 달고 나오는만큼 잘되었으면 좋긴 한데 겉보기에는 어째, 진짜, 아니 이건 좀.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답겠지요.(엣취)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by 무희 | 2009/11/04 21:31 | 게임의 추억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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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tarepapa at 2009/11/04 21:34
...아놔.이거 진짜 말아먹을 생각인가...
Commented by 時作 at 2009/11/04 21:51
PS2판 리메이크까진 그래도 그럭저럭 봐줄만 했는데 이번엔 정말 제작진 멱살이라도 잡고 싶게 하는군요.
Commented by 히무라 at 2009/11/04 22:19
추억을 돌려줘!!!!!!!!!!!!
Commented by 블머n진 at 2009/11/04 22:41
뒤에 나온 디자인이 더 좋아야 정상 아닌가요.....
이럴수가ㅣ
Commented by q-gaiden at 2009/11/04 23:03
일본인은, 리메이크가 능숙하게 할 수 없는 경향… (땀
Commented by 도지비론 at 2009/11/04 23:25
...후우
저 디자인에는 그저 한숨만
Commented by 魔神皇帝 at 2009/11/05 00:20
역시 사골을 우려내는 것도 전문업자가 해야-_-;;
Commented by 듀얼콜렉터 at 2009/11/05 02:58
우와, 이건 추억을 망가트리는 정도가 아니군요...
Commented by kykisk at 2009/11/05 11:20
...사골하는것도 보기싫은데 이건뭐...답이안나오네요..
Commented by 풍신 at 2009/11/07 22:19
아무래도 저건 아니죠, 사실 요즘 둥글 귀엽 모에등의 그림체보다가 옛날 캐릭의 은근히 심플하면서 성숙한 리얼(?)계 디자인들을 보면, 정취가 느껴져요.
Commented by 열혈 at 2009/11/11 02:01
어째 캐릭터들이 시드삘의 다운증후군으로 변신했군요. 사골도 상한 사골국은 안 먹힐 텐데 말이죠. 망하기로 작정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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