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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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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 100점 만점에 97점이다
간만에 몰입했던 JRPG였습니다.


숨겨진 던전 이자요이의 정원 최심부 명저층의 보스 스파이럴드라고를 격파한 시점의 능력치.
레벨 200대를 채우지 못한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2008년 8월 엑스박스360용으로 먼저 발매되었으며 1년이 지난 올해 9월 PS3 이식판이 발매된 반다이남코의 RPG게임 '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현세대기의 첫번째 테일즈 시리즈로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가지 요소를 추가한 이번 PS3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저도 10년전부터 PS의 전작들로 테일즈 시리즈를 즐겨온 팬으로서 흥미를 갖고 찾았지만 강아지눈꼽만큼 풀린(…) 오프라인 물량 때문에 약간의 삽질을 거친 다음 구하게 되었는데요. 그리하여 지난 1달동안 빠져든 뒤의 감상은 만족, 매우 만족입니다.



● 테일즈라면 먼저 오프닝.

- SFC용 판타지아의 보컬부터 시작해서 항상 애니메이션풍의 오프닝 동영상을 넣어주는 것이 전통이 되었지요. 오프닝 테마곡으로 쓰인 BONNIE PINK씨의 곡 '鐘を鳴らして'는 엔딩에서도 보컬을 뺀 어레인지 버전으로 들어갔더라.

HD급 1080i의 화질로 풀화면을 꽉꽉 채워서 나오는 동영상은 10년전 데스티니의 그것에 비교하면 시대의 발전을 실감하게 해주며 영상과 음악의 싱크로도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근데 첫등장서 히로인 에스테리제 양이 눈물을 흘리던 이유는 대체 뭘까.



● 테일즈 시리즈의 또다른 개성적인 요인은 액션성이 강한 전투방식입니다.

- 베스페리아서는 디 어비스의 시스템을 발전시킨 EFR-LMBS(이볼브드 플렉스 레인지 리니어 모션 배틀 시스템)를 쓰고 있으며 전투하는 무대가 선이 아닌 그야말로 공간 그 자체. 덕분에 초반서 옛날 감각으로 무식하게 일직선 돌진만 하다가 횡이동을 구사해 측면과 배후공격을 걸어오는 적들에게 무진장 얻어맞았지요.--;

또 초필살기격인 버스트아츠와 비오의를 쓰는데 필요한 OVL게이지도 파티 전원이 공유하게 된 것이 차이점이라서 후반에 리밋츠챰등의 특정스킬을 얻기 전까지는 전원의 비오의 연타는 힘들어졌고 또 버스트아츠의 발동시간이 꽤 엄격해져서 멋지게 연속기쓰려다가 적 기본기에 얻어맞고 깨지는 일도 종종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비오의를 쉽게 펑펑 써대면 그건 오히려 삼국무쌍에 가깝겠지요. 덕분에 머리굴릴 요소가 많아진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뭐 게임내 공인꼼수라고 불리는 마술사 리타 양의 극악한 전체범위 마법연타 소위 '탈수기'와 유리의 100배 데미지 천상광익검에 걸리면 거칠 것이 없지만.



● 그 다음은 배경 스토리에 관하여.

- 테일즈의 세계관에서는 '문명의 발전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인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란 꺼리를 자주 쓰는데요. 환타지아의 정령수, 디 어비스의 스코어에 이어서 베스페리아의 무대 테르가 류미에스에서는 별의 에너지(에알)을 쓰는 도구 마도기(블레스티아)가 문제의 중심이 됩니다.

인간들이 마도기를 남용해서 별의 에너지가 고갈되어가자 태고부터 별을 지켜온 수호자 시조의 예장(엔테레케이아)들이 이를 경고하지만 인간들은 오히려 그들을 몬스터로 몰면서 몇번이나 전쟁을 일으켜왔고 10년전의 '인마전쟁'에 이어서 그 대립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정. 인간이 자신보다 뛰어난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나가이고의 '데빌맨'을 연상시키더군요.



● 등장인물들을 말할 때 누구보다도 압도적인 비중을 보여주는 이가 바로 주인공 유리 로웰 군입니다.

- 아마 역대 시리즈에서도 보기 드문 완성형의 주인공으로서 최근의 캐릭터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고 하지요.

테일즈 최초의 20대 주인공으로서 나이값을 하는지 싸움 외에는 매사 시큰둥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차가울만치 냉철한 판단력과 무모하다시피 신속한 행동력을 겸비해서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와 멘토 역할까지 몽땅 떠맡는 어찌 보면 먼치킨.

물론 그도 과거에 한번 좌절한 적이 있고 또 여러가지로 들이닥치는 사건에 놀라기도 하지만, 적어도 고민은 해도 고뇌하는 일은 없이 쾌도난마로 명쾌하게 헤쳐나가서 동료들은 "유리한테는 세계멸망도 그냥 눈앞에 놓인 해결할 문제 중 하나 뿐이겠지."라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 바로 전에 즐겼던 디 어비스의 유명한 찌질이 주인공 루크와 너무나도 비교되더군요.--;



●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최종보스 은발의 미청년 듀크 판타레아 씨.

- 일단 적이긴 하지만 특이한 타입의 캐릭터로서, '악당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슬픈 과거가 있더라~'식의 반전패턴은 물건너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친구의 경우에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녀석이지요.

스토리 초반에서 인간들치고는 특이하게 시조의 예장에게 싸움이 아닌 대화를 걸어온 유리 일행에게 흥미를 느끼고 여러가지로 도와주며 또 중반에 칼침맞고 바다로 떨어진 유리를 구해주고 치료까지 해주기도 하더라.

또 에알의 극심한 남용으로 생긴 괴이현상 '별의 탐식'을 없애려는 마음은 주인공들과 마찬가지였지만 10년전 인간에게 지독한 배신을 당한 탓에 그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별을 구하고자 하는 심정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덕분인지 마지막 전투를 끝내고도 멀쩡한 모습으로 걸어나가서 에필로그에서도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지요.

단 적으로서의 성능은 역시 최종보스에 부족함이 없어서 기본공격에도 온갖 상태이상을 걸어대고 전원의 체력을 무조건 1로 만드는 비오의는 물론이거니와, 또 숨겨진 3차전서 주인공들 전원의 비오의을 합친 형태로 전방위 물리, 마법공격에 회복까지 해대는 공포의 은폐비오의 '브레이스 베스페리아'의 위력은 가히 치가 떨릴 정도였습니다.



● 그렇다면 단점이란 무엇인가?

- 일단은 적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약간 불충분했다는 점. 맨처음에 등장하는 암살자 자기를 비롯해 보스캐릭터들인 발바로스와 예거, 알렉세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 설명이 본인이 아닌 주변인들의 대화로만 넘어가는게 얼기설기해보이고, 특히 몇번이나 재등장한 자기의 최후에 대한 마무리는 좀 너무했지요.

아무래도 계속 말이 나오는 디 어비스에서 적측 6신장이 보여준 강렬한 개성에 비하면 확실히 부족해보였습니다.


-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나중에 나온 PS3판에서는 주역캐릭터로서 준주연이었던 프렌과 신캐릭터 파티가 더해지고 메인이벤트의 풀음성화, 2회차 이후를 위한 이벤트스킵과 그외 숨겨진 던전, 비오의를 뛰어넘은 은폐비오의, 합체비오의, 서브이벤트와 복장, 칭호, 몬스터, 미니게임과 보스전 챌린지 기능과 극장판 애니메이션과의 연계 등등 수많은 개량과 추가요소가 들어갔는데요.

제 생각으로는 이런 추가요소 자체가 바로 단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360으로 나올 때만 해도 차세대 첫 테일즈라며 광고를 했지만 나중에 데이터를 뜯어보니 PS3판의 추가캐릭터인 파티의 데이터가 들어있다던가(…) 또 360판 마지막의 이벤트에서도 프렌과 파티 것으로 보이는 자리가 딱 2개 비어있다던가 등등으로 만들다 말았다는 느낌을 좀 받는데.

거기다 이번에 나온 공인공략집에 실린 제작진 인터뷰에서 '360판에서 받은 고객분들의 반응을 피드백하여 그에 보답한다는 느낌으로 PS3판을 만들었다'고 대놓고 밝힙니다. 그럼 360으로도 DLC라던가 추가디스크같이 뭔가 내놨어야 하는거 아냐, 처음 나온 360판은 진짜로 베타버전이었니?

이때문에 1년전 일부러 360까지 구입한 팬들에게 대단한 원성을 샀으며 360서브파티로서의 반다이남코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하락했다던데 어쩔 생각인지.


- 그리고 악몽같은 난이도의 미니게임 '보더 라피드' 역시 단점 중의 단점입니다!! 역시 PS3의 추가요소 중 하나로서 등장인물 중 하나인 견공 라피드가 활약하는 레이싱류 게임입니다만.

말만 미니게임이지 위의 본편 라스트전투마저도 능가하는, 마치 폴리스너츠의 폭탄해체 이벤트 생각하는 극한의 섬세함과 세밀함을 요구하는 극악한 조작감으로 또 클리어기록에 따라 칭호와 추가복장을 걸어놔서 즐기던 분들 사이에서도 몇시간을 걸려 간신히 클리어하고서는 "더러워서 못해먹겠다" "내가 이걸 다시 하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악명을 떨치는 중.

뭘 숨기랴, 저는 코스1만 1분내 주파에 성공하고는 시간에 쫓겨 그냥 접어버렸습니다.



● 그래도 결론은 해볼만한 작품이다.

- 요상한 불만들을 시시껄렁하게 늘어놓기는 했지만서도 저도 괜히 100시간이 넘게 즐겨온건 아니었지요. 일단 테일즈 시리즈를 쭉 해보셨거나 JRPG를 좋아하는 분들은 만족하실 터이며 혹 이런 장르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 해보면 새롭게 빠져들지도 모를 재미를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비디오게임쪽에서 세계최고의 자부심과 실력을 지녔던 일본제작사들도 지금은 확실하게 북미쪽에 밀리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남코의 전통이자 주력 중 하나였던 테일즈 시리즈는 이 작품으로 무난히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봐요. (물론 안좋은 쪽으로도 영향을 받아서 추가복장은 그렇다쳐도 데이터장난에 불과한 레벨노가다까지 유료DLC로 판매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정도 퀄리티를 유지한다면 PS3와 360 세대에서도 테일즈는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을 확신합니다.



다음에는 극중서 등장한 각각의 추가복장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by 무희 | 2009/10/27 21:48 | 게임의 추억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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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칼리버 at 2009/10/27 22:56
정말 유리는 처음부터 완성형 주인공이라 주변을 이끌어주는 느낌이 좋았지요
"유리한테는 세계멸망도 그냥 눈앞에 놓인 해결할 문제 중 하나 뿐이겠지."
저도 이 대사를 듣고 좀 뿜긴했는데 유리라면 정말 그렇겠지라고 공감한 부분이였습니다
Commented by 히무라 at 2009/10/27 23:47
점수가 후한 작품이로군요... 한번 해볼까...
Commented by 플루토 at 2009/10/28 10:34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었죠! 전 엑박판으로 하고 PS3판 또 사서 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재미있어요. ㅠㅠ
하지만 이렇게까지 차세대기에 잘 적응했으면 다음 것도 좀 PS3나 엑박으로 내주지!!!!
왜 테일즈 오브 그레이시스를 Wii로 내서 사람들을 좌절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ㅠㅠ
Commented by 스카이 at 2009/10/28 16:55
정발판에는 대사집도 있고 해서 관심이 가는 작품입니다-만, 차세대 기는커녕 플2도 없어서...

그나마 테오데2는 예전에 플2 빌려서 깬 기억이(...
Commented by 도지비론 at 2009/10/28 19:40
저는 이번 주말에나 1회차 클리어할 듯
그전에 탈수기로 그레이드 노가다 한번 뛰어야 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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