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의 눈깔 - 으아 나는 바보 왕바보! 로봇의 세계

물론 제 이야기입니다….

백독이 불여일견하니 거두절미하고 바로 제목대로의 이야기. 뭐가 문제인지 척 보고 아셨겠지요. 메뉴얼을 잘 안보고 조립하는 버릇이 요런 사태를 야기하고야 말았습니다. ㅜㅜ


건담프라모델을 포함해 로봇모형들의 눈을 직접 칠하기 시작한 계기는 1995년 중학생 시절 반다이 1/100 HG 실루엣포뮬러 시리즈의 네오건담을 만들면서입니다.

그 네오건담은 시스템인젝션을 도입해서 가슴의 덕트 등 설정컬러를 일부 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눈만은 요상하게 클리어그린 부품 통짜에 눈의 라인 따위는 그려져있지도 않은 사각형 은박 스티커 하나를 붙이라고 던져줘놓고는 딸랑 그걸로 끝.

그대로 만들어봤자 박스 옆의 작례에 실린 얼굴을 재현하는건 절대로 무리였고, 한마디로 즉 '꼬우면 니가 도색하던가'라는 뻔뻔함(?)이 대놓고 묻어나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 굴러다니던 검은색 유성매직으로 눈 주변을 슥슥 칠해주게 되었으니.

그뒤로도 이런저런 모형을 만들었지만, 코토부키야의 슈로대킷처럼 미리 도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눈만은 세필로 직접 칠해주는게 버릇이 되버렸습니다.

나중의 스티커들이 아이라인을 아무리 잘 재현했어도 오돌도돌한 부품에 그대로 붙여봤자 좀 뜨는건 피할 수 없기에 성에 안차고, 눈동자 부분만 잘라서 붙이는 방법도 있다지만 마찬가지로 중학생 시절 커터칼로 놀다가 왼손 엄지를 일곱바늘 정도 꿰메는 일을 겪고서는 칼질은 영 불편해서 역시 붓질이 더 편하더군요.

예를 들어 최근 4년동안 만든 프리덤의 눈은 노란색, F-91의 눈은 메탈릭블루, 건담 그리프의 눈은 주황색이며 데스티니와 아스트레아의 눈은 형광그린 등등으로 그 색들을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는데.

저 30주년 기념 퍼스트 바로 직전에 잡은 아스트레아와 뉴건담의 눈이 하필이면 둘다 녹색이었는지라, 정말 무의식적으로 아무생각없이 다 칠해버리고는 메뉴얼을 보자마자 사태의 심각성을 발견하고는 멍때리고 말았답니다.

아아 나는 정말 바보, 왕바보. 머리나쁘면 참말로 몸만 고생이지.

지금은 다시 칠해줬다지만 필요없는 고생을 사서한 스스로의 무신경함에 손가락이 덜덜 떨렸습니다.(엣취) 언제나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tarepapa 2009/09/12 23:01 # 답글

    뭐 퍼스트 이후로 점점 노란 카메라 아이가 줄고 녹색&청색 카메라 아이가 대수였는지라 실수 할수도 있죠.
  • 홍당 2009/09/12 23:06 # 답글

    1/144 HG의 눈깔 부분을 도색하시다니.....(ㅎㄷㄷ)
  • 펜치논 2009/09/12 23:15 # 답글

    역시 눈은 붉은 오드아이가 진리인겁니둥...
  • 샌드맨 2009/09/12 23:21 # 답글

    메뉴얼 이전에 퍼스트는 당연히 노란눈 아니었나요(..)
  • 동사서독 2009/09/13 00:13 # 답글

    이러다가 퍼스트 안테나도 노란색 부품으로 사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군요. ^^
  • 2009/09/13 01:1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로동 2009/09/13 06:33 # 답글

    사소한 딴죽을 걸자면 그거 시스템 인젝션이 아니라 시스템 인서트.
  • 잠본이 2009/09/13 09:29 # 답글

    건담마다 눈색깔이 다르다는걸 오늘에야 깨달은 1人
  • 알트아이젠 2009/09/13 09:35 #

    보통 노란색과 녹색이 대부분인데, Ez8나 EXAM 가동한 블루 데스티니계열같이 빨간색을 가진얘들도 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09/09/13 09:35 # 답글

    여담이지만 Ez8의 경우에는 건담주제에 빨간색 눈깔이죠.(설마 개조할때 EXAM 시스템이라도 박아넣은건가!)
    전 건프라에 들어있는 눈깔용 스티커는 잘 붙고 필요할때 잘 떨어져서(?) 그냥 스티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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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