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하만 칸님 눈풀려 여왕님되던 시절 화예술의 전당

소녀가 여왕이 되는데는 채 몇년도 필요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세계관에서 '여왕님 타입'의 캐릭터를 말하라면 누구나 다 하만 칸을 떠올릴겁니다. 뉴타입으로서의 전투능력은 물론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카리스마와 행동력, 결단력들은 전 우주세기 안에서도 톱클래스에 들만한 인재이지요.

그러나 하만 씨도 처음부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는 아니라서 마찬가지로 아기로 태어나 유년기를 거쳐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왔으니.




지온 유인콜로니 액시즈의 지도자인 미하라자 칸 제독의 차녀로 태어난 하만 칸.

어릴 때부터 천부적인 뉴타입 능력에 휘둘려 괴로워하였으며,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알게된 1년전쟁의 영웅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을 뉴타입 선배의 선배로서, 또 사춘기에 느끼는 첫 이성으로서 '왕자님'으로 동경하며 따르는 순진한 소녀였습니다.

그러나 격변하는 액시즈의 상황은 그녀를 순순히 내버려두지 않았으니….









처음으로 MS에 타고 전투에 참가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큰 혼란에 휩싸이고,

믿었던 부하 파비안이 강경파의 일원으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했음을 알게 되어 강간당할 뻔 하는가하면

악재는 악재를 불러 아버지 미하라자가 지병으로 사망하고

또 언니처럼 따랐던 나탈리가 샤아의 아이를 가진 것에 충격받아서 숙청된 강경파의 잔당이 그녀를 살해하도록 방조하는 등

여러가지 사건에 휩쓸리고 정신적인 충격을 너무 많이 받아서….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도 마침내 완전한 뉴타입으로 각성한 하만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자비가의 유일한 생존자인 미네바 자비의 섭정을 맡게 되고 액시즈의 명실상부한 1인자인 카리스마 여왕님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미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각성하고는 눈빛이 바뀌었지요.)

그러나 필사적으로 겉모습을 위장해도 속은 아직 여린 10대의 소녀였기에 너무나 벅찬 사명감과 의무에 짓눌리고,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던 샤아에게 '항상 곁에 있어줘'라고 말하며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는데요.


반면 샤아의 입장은 또 다릅니다.

아바오아쿠 전투 이후로 삶의 의미를 잃었던 샤아는 미하라자 칸의 평화주의 정책에 크게 공감하면서 지지해왔고, 라라아를 잃은 뒤 나탈리를 만나게 되면서 액시즈에서 안식을 찾았었지만.

그 존경하던 리더와 연인을 연달아 잃은데다 또 아버지와는 다르게 급진적인 경향을 보이는 하만에게 실망(이라기보다는 처음부터 아무 기대도 안)한듯한 샤아는'지구권의 지온잔당 동지들에게 접촉하겠다'는 명목으로 부하들을 이끌고 그녀의 곁을 떠납니다.

이때 샤아는 처음으로 '크와트로 바지나'라는 가명을 쓰게 되고, 지구에서 브랙크스 준장에게 협력하여 반지구연방조직인 에우고에 참여하게 되면서 완전히 액시즈와 하만의 곁을 떠나버리지요. 마지막 마음의 기댈 곳마저 무너진 하만님은 지금껏 품어왔던 샤아에 대한 연심을 전부 증오로 바꾸게 되었더라.


처음 이 만화 '젊은 혜성의 초상'이 연재되던 2002년만 해도, 저자 키타즈메 히로유키 씨는 캐릭터디자인은 그럭저럭 괜찮아도 만화그리는 실력은 형편없음이 드러나며 '저게 무슨 하만이냐?'고 욕을 먹고 지금도 비판은 끊이질 않지만요. 최근 연재분의 가파른 전개에서는 액시즈의 마스코트였던 소녀가 자연스럽게 지도자로 각성함을 보여주는 구성에 탄복했습니다.

우주세기의 밍키 여왕님에게 영광 있으라. 모든 분들에게 포스가 함께 하시기를.

덧글

  • MontoLion 2009/07/02 21:14 # 답글

    우와... 어렸을때 하만님 귀엽네요... 말도안될정도의 차이입니다.
  • AkaiNeko 2009/07/02 21:23 # 답글

    너무 차이가 심하네요......어렸을 때의 머리 스타일도 적응 안되고......
    (제타 건담의 회상 신에서는 여전히 밍키 공주님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죠.....;; )
  • lchocobo 2009/07/02 21:39 # 답글

    하만이.....샤아가 나쁜놈이었군요. (틀려)
  • 히무라 2009/07/02 22:08 # 답글

    결국 우주세기 초반의 대부분 사건의 원인은 샤아란 걸까요...
  • 나이브스 2009/07/02 22:31 # 답글

    샤아에 의해 망가진 여성 중 하나...
  • rumic71 2009/07/02 23:14 # 답글

    연재 초기엔 '요술공주 하만'이라 불리우며 모에 애호가들을 사로잡았었죠.
  • 魔神皇帝 2009/07/02 23:23 # 답글

    그래서 결국 대체영계를 꼬시지 못하고 산화하셨죠. 지못미 하만님.(...)
  • 황제 2009/07/02 23:33 # 답글

    건담 사상 최고의 악역에 부족함이 없는 녀석.... 빨간 건 다 죽여!!!
  • 풍신 2009/07/03 08:50 # 답글

    은근히...나름 재밋는 구성으로 마지막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샤아...이 붉은 혜성의 초상에서 또 많은 여자를 후렸...)
  • kykisk 2009/07/03 10:38 # 답글

    그리고 3배빠른 그분은 강미윤군에게 수정펀치를...
  • 덕후양 2009/07/03 14:45 # 삭제 답글

    아니 전 더블오의 세느님은 몰라도 하만도 샤아도 관심없습니다만..
    이것만 보면 샤아가 죽일놈..
  • 쓰레기청소부 2009/07/03 23:57 # 답글

    요술공주가 아니라 요술 마녀인 셈이로군요. 사실 역경의 인셍을 살아 온 샤아 역시 그리 큰 잘못은 없는 것 같다는...생각이 드는군요
  • 이리 캐쉰 2009/10/05 17:08 # 삭제 답글

    전반적으로 '유약한' 모습의 샤아입니다만, 하만이야 상처 받기 이전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고, 샤아 또한 그 특유의 외강내유한 모습 중 '내유'를 많이 보여준 것 같아 전체적으로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듯하여 나름의 의의가 있는 작품이라 여겨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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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낡고 슬픈 이 땅에선
환희는 빌려야만 하고,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 춤을 추지만

너의 근심은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너를 떠날 것이다.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원하지만

너의 고통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사람들로
넘쳐나리라

굶주리라,
세상이 너를 외면할 것이다.

성공하여 베풀라,
그것이 너의 삶을
도와주리라.

하지만 아무도 죽음은 막지 못한다.

즐거움의 방들엔
여유가 있어
길고 화려한 행렬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고통의
통로를 지날 때는

우리 모두는 한 줄로
지나갈 수 밖에 없다.